[독자란] 국제수사일보 김종화기자 |
괴성에 가까운 모친의 다급한 목소리가 내 작은 전화기를 흔들었다.
언제나 내 손아귀에 놀아나던 만만한 폰 하나에 불과했지만 그날따라 내 손에 쥐어진 그 무게감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.
평소 자식으로 충분한 도리를 하지 못한 탓일까?
아직 할말도 많고 못다한 것도 많은데..부모는 자식을 기다려주지 않는 다는 말이 순간 뇌리를 스쳤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.
내용인즉 부친께서 뇌출혈로 쓰러진 것이다.
평소 귀찮을 정도로 하루에도 수차례 자식의 안부를 묻고 안테나처럼 따라다니던 간섭과 지나친 관심에 불평을 늘어 놓았던 내 자신이 그날 하루만큼은 너무나도 후회스럽고 원망스러웠다.
자식새끼...딱 어울린다.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는데 자식은 또 다른 자식에대한 관심과 사랑뿐이란걸 당신은 왜 몰랐을까..많이도 아닌데..많은걸 줘도 다 받지도 않을 분인데..2%가 부족해서 늘 아쉬워했던 내 사랑하는 아버지...수술후 의식이 없다. 장담할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이 부정적 단어로만 다가오고 의사 선생님의 입술이 괴물처럼 보였다.
이제부터 부친 당신과의 긴 여정이고 생사의 기로에서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싸움이다.
외로운 시간이다. 긴 터널을 지나야 밝은 빛을 볼 수 있는 두렵고도 어두운 시간일거다.
혼자 가는 그 길이 혼자 이겨야만 하는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..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. 할 수 있는게 없어 더 서글플 뿐이다. 중환자실 면회도 되지않고 유리창 너머로 볼 수도 없다.
내 사랑하는 아버지, 당신만을 믿어야 한다. 꼭 이겨내실거라 믿는다. 다시 눈을 뜨게 된다면 자식새끼의 못다한 사랑, 후회하지 않을 만큼 드리고싶다. 아버지..아버지...아직 떠날때가 아닙니다. 할 말이 너무 많고 해야 할 일도 남았고 같이 걸어야 할 길이 수 만래입니다. 뜨거운 손도 꼭 잡아보고 싶고 뜨거운 눈물도 가슴으로 맘껏 비비고 싶습니다. 이 못난 자식새끼가 몸부림치며 아버지의 음성과 아버지의 숨결을 기다립니다. 꼭 이겨 내시길 간절히 간절히 빌고 애타게 응원합니다.
병상에서 일어나는 날...저는 용서받은 놈이 될 것이고 병상과 함께 떠나는 날...죽는 날까지 저는 죄인으로 살아야합니다.
아버지, 믿고 있을께요.
자식새끼의 마지막 소원, 당신만이 들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란 것을......
현재 부친은 부산***병원 중환자실에 계십니다.
사죄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리며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 바랍니다.
누군가에게 못다한 이야기, 전하고 싶은 사연이 있는 독자분들은 국제수사일보에 글 남겨 주시면 검토후 즉시 반영하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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